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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4만원짜리 갤노트10이 8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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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대은규 작성일19-08-14 20:49 조회1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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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약판매 ‘보조금 성지’ 잇단 등장
이통 3사 지원금은 최대 45만원
대리점 70만원 넘게 보조금 얹어
‘불법’ 논란 속 가입자 확보 경쟁
삼성 ‘갤럭시 노트10’
이동통신 시장에 ‘갤럭시노트10 발(發) 보조금 경쟁’이 불 붙고 있다. 출고가 124만8500원(일반형 256GB 기준)인 갤노트10 신제품을 8만원에 예약 판매하는 매장도 등장했다.

12일 정보공유 사이트 ‘뽐뿌’ 등에는 “서울 XX 성지에서 노트10, 8에 하고 갑니다” 등의 글이 속속 올라왔다. ‘성지’란 보조금을 대거 얹어주는 휴대폰 매장을 뜻한다. ‘8에 하고 간다’는 말은 8만원에 구입해 가져간다는 뜻이다.

갤노트10 출시와 함께 보조금 시장이 들썩이는 건 크게 두가지 이유 때문으로 분석된다. 우선 예약 판매에서 갤노트10의 인기가 확인됐다. 지난 9일부터 사전예약 판매에 들어간 갤노트10의 초기 판매량은 전작인 갤노트9보다 20% 정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갤노트9의 예판 첫날 전체 주문량은 약 40만대였다. 갤노트10은 50만대 가까이 팔렸다는 얘기다.

특히 갤노트10은 국내에서 5세대(G) 전용 폰으로 출시됐다. 4G에 비해 상대적으로 고가인 5G 요금제 가입자를 늘려야하는 이통사 입장에서는 인기 있는 단말기가 나왔을 때 가입자를 왕창 늘려야 한다. 보조금을 대거 할당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이통3사가 예고한 지원금은 요금제별로 28만~45만원 선이다. 가장 저렴한 요금제 기준 지원금은 28만원으로 3사가 동일하다. 고가 요금제 지원금은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42만원, KT는 45만원으로 가장 높다. 최대 공시지원금이 78만원까지 치솟았던 갤럭시S10 5G 모델에 비하면 30만원 가량 낮은 수준이다. 사전 예고된 지원금은 예판 기간 동안 변경될 수 있고, 확정된 공시지원금은 개통 개시일인 20일부터 적용된다.

그러나 소위 ‘성지’라 불리는 현장에서는 예고된 공식 지원금 외에 불법 보조금이 횡행하고 있다. 이통사 대리점은 고객을 유치할 때 마다 본사에서 수당(리베이트)을 받는데 대리점이 이를 소비자들에게 주는 방식으로 혜택을 늘려 가입자 확보에 나서고 있다.

소비자 가격(124만8500원)과 ‘성지’에서의 실 구매가(8만원) 차이를 계산하면, 공시지원금(28~45만원)을 제하고도 대리점 차원에서 70만원 가량을 얹어 준다는 얘기다. 이통업계 관계자는 “본사는 합법적인 공시지원금과 대리점 지금 수당을 지출할 뿐, 현장에서 전용되는 문제를 일일이 사전에 알 수 없다”며 “대리점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 유통점 관계자는 “5G 가입자 경쟁이 노트10을 기점으로 다시 불붙을 조짐이 보이면서 통신사들이 일부 매장에 집중적으로 가입자 확보를 위한 지원금을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게다가 올 상반기만 해도 5G 단말기는 갤럭시S10, LG전자 V50씽큐의 2종 밖에 없었다. 그나마 수도권조차도 커버리지가 구축 중이어서 망 이용이 불안정하다는 불만이 많았다. 그러나 하반기 들어 서비스가 안정을 찾아가고 단말 라인업도 다양해지면서 5G 가입자 증가는 가팔라질 전망이다. 유통업계에서는 연내 5G 가입자가 4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한다.

삼성전자는 이번 노트 시리즈를 화면 크기 6.8인치인 갤노트10플러스와 6.3인치인 갤노트10의 두 종류로 출시했다. 예약 판매에서는 상대적으로 화면이 더 큰 갤노트10플러스가 4배가량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예약 고객의 성별 비중은 남성이 60%, 여성 40%로 집계됐다. 연령별로는 30·40대가 56%, 50·60대 34%, 10·20대 10% 순으로 나타났다. SK텔레콤의 경우 갤노트10플러스 예약 고객이 가장 많이 선택한 색상은 SK텔레콤의 단독 컬러 ‘블루’로 집계됐다. 갤노트10 전체 모델 기준으로는 절반 정도가 글로우(실버) 색상을 선택했고 블루와 블랙이 약 20%를 차지했다.

박태희 기자 adonis55@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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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평등 경제학 대가 글렌 라우리 교수
일자리 만들 사람에 몰수적 세금
과거에도 해봤지만 실패한 실험

최저임금 인상, 노동시장만 교란
임금보조금제가 고용에 더 도움

한국 자사고 폐지는 모두가 손해
미국도 우수 학생들은 따로 관리
글렌 라우리 교수는 ’‘정의 실현’ 같은 구호가 아닌, 가난한 사람에게 실질적으로 혜택이 돌아가는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경록 기자
여기 한 흑인이 있다. 미국 시카고의 낙후된 지역 사우스 사이드에서 홀어머니와 유년 시절을 보냈다. 1960년대 흑인 민권운동이 일어나기도 전, 백인과 흑인이 화장실을 따로 쓰던 시절이었다.

온갖 차별에도 그는 열심히 공부했고 1982년 33세의 나이로 하버드대 경제학과 역사상 첫 흑인 종신교수로 임용됐다. 글렌 라우리(71) 현 브라운대 교수 얘기다. 그는 경제학 이론을 활용해 편견·차별·불평등 문제를 평생 연구해 온 대가다.

라우리 교수는 ‘정체성 선택(identity choice)’ 이론으로 유명하다. 이 이론은 종족·언어·종교·연고지 등으로 차별받는 집단에 속한 사람이 주류의 정체성을 선택하는 방법으로 자신에게 고착된 나쁜 이미지를 탈피해 결과적으로 사회·경제적 불평등을 줄일 수 있다고 주장한다. 지난 8~9일 한국경제학회 국제학술대회 참석차 방한한 그를 대회가 열린 서울 마포구 서강대에서 만났다.


Q : 당신의 ‘정체성 선택’ 이론은 이른바 잘 나가는 사람에겐 좋겠지만 뒤처진 사람에겐 안 좋은 일일 것 같다.
A : “흑인·재일교포 등 과도하게 낙인찍힌(stigmatized) 그룹에 속해 있다면 주류 그룹에 동화하는 게 효율의 관점에서 볼 때 긍정적이다. 적어도 능력 있는 소수에겐 말이다. 흑인이 주류사회에 편입하고 재일교포가 일본으로 귀화하면 ‘배신했다’는 말을 들을 수 있겠지만 그 개인으로서는 풍요로워지고, 불평등이 줄었다고 볼 수도 있다.”


Q : 그럼 낙오되고 능력이 부족한 사람은 어떡하나.
A :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정책은 필요하다. 하지만 그 사람이 무슨 인종, 무슨 그룹 소속이냐 하는 것으로 나눈 정책이 아니라 오로지 그 사람이 가난하기 때문에 지원하는 정책이어야 한다. 미국에는 가난한 백인도 많다. 많은 정책 수단이 있다. 교육이 그 첫 번째다. 부자 부모를 뒀다는 이유만으로 그 아이가 좋은 교육을 받는 건 바람직한 일이 아니다. 의료 지원, 직업 훈련, 임대주택 확충 등이 다 중요하다.”


Q : 당신은 흑인 지도자들을 비롯해 미국 민주당에 비판적이다.
A : “민주당 대선후보들이 부유세 신설을 주장하고 있다. 최악의 정책이라고 생각한다. 고용과 부를 창출하는 사람들에게 몰수적 세금을 부과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그들이 나라를 등지게 하는 것이다. 그런다고 서민 삶이 나아지지도 않는다. ‘정의 실현’ 같은 구호만 남을 뿐이다. 이런 사회주의적 실험을 우리는 과거에 해봤고, 또 실패했다는 것을 누구나 다 안다. 한국이 좋은 사례다. 집단 통제 경제체제를 한 곳(북한)과 자유주의 시장경제를 한 곳(한국) 중 어디가 더 잘살게 됐는지 모두가 다 안다.”


Q : 한국에선 최저임금을 올렸더니 소상공인들이 힘들어한다
A : “최저임금은 지지하지 않는다. 노동시장에서 자원 배분을 교란시키기 때문이다. (노동 수요를 줄여) 취직할 수 있는 사람을 못하게 하는 결과를 낳게 된다. 나는 임금보조금(wage subsidies) 제도를 선호한다. 고용주가 직원 고용하기를 꺼리게 해서는 곤란하다.”


Q : 당신은 아시아계 학생들이 하버드대가 선발과정에서 역차별했다는 소송에서 아시아계 학생들 편을 들었다.
A : “아시아계 미국인의 성공은 그들뿐 아니라 미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성공이다. 하버드대 측은 ‘성적만 보는 게 아니다’고 말한다. 하지만 아시안 중에서도 낮은 성적, 높은 리더십 스킬을 가진 학생이 있을 수 있고, 흑인 중에서도 높은 성적, 낮은 리더십 스킬을 가진 학생이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전자가 합격하고, 후자가 불합격하는 경우도 있어야 하는데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하버드대의 설명은 변명에 불과하다.”


Q : 한국에선 자사고 폐지가 진행 중이다.
A : “미국에도 영재학교가 있고, 대학과목 선이수제(Advanced Placement) 시험이 있어서 공부 잘하는 학생들을 따로 관리한다. 공부 잘하는 학생들을 위한 학교를 없앤다고 하면 그들과 학부모들은 그런 학교가 있는 다른 지역으로 옮겨가고 싶을 것이다. 또 공교육 대신 사교육을 선호하게 될 것이다. 이렇게 되면 모두가 손해를 보게 된다. 우등생 열등생을 모두 한 교실에 묶어두고 싶은 정책적인 욕구를 이해할 수는 있다. 하지만 우등생의 발을 묶어 못 달리게 하는 건 합리적인 정책은 아니다.”


Q : 한국경제에 조언한다면.
A : “7년 만에 다시 한국에 와서 기쁘다. 늘 발전하는 모습을 볼 수 있어 좋다. 특히 자유로운 경제 활력이 이렇게 발전과 번영을 불러올 수 있다는 게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한국은 이런 업적을 부자들에게 세금을 매기는 방법으로 성취하지 않았다.”

글렌 라우리 교수
1948년 미국 시카고에서 태어나 노스웨스턴대를 졸업한 뒤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1982년 하버드대 경제학과 최초의 흑인 종신교수로 임용됐다. 이후 케네디 공공정책대학원, 보스턴대를 거쳐 현재 브라운대 경제학과에서 연구하고 있다.


박성우 기자 bla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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